[월드피플]'7남매 엄마'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후보

獨 최초 여성 국방장관…메르켈 내각서 14년간 활동
'EU군 창설 지지' 유럽통합파…한때 총리 후보 '물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자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유럽연합(EU)의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장 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 후임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60)이 지명되면서다.

2일(현지시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앞으로 유럽의회의 인준을 거쳐 EU 행정부의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폰데어라이엔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신임이 두터워 2005년 이후 14년 간 계속 장관을 지냈다. 가족청소년부 장관부터 시작해 노동사회부 장관을 역임했고, 2013년에 국방장관을 맡았다. 독일에서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한 것도 폰데어라이엔이 처음이다.

폰데어라이엔은 에른스트 알브레히트 전 독일 니더작센주 주지사 딸이다. 알브레히트는 EU 첫 집행부에 참여한 일원이자 이후 사무국장까지 올라간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은 이후 폰데어라이엔이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 도움이 됐다.

폰데어라이엔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13세까지 이곳에서 자랐고 프랑스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선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후 독일 하노버대에서 의학(산부인과 전공)을 공부한 뒤 의사가 됐다.

2003년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는 2005년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당시 기독교민주연합(CDU) 대표에 의해 중앙정부 내각에 전격 발탁됐다.

7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폰데어라이엔은 정치인으로 북유럽국가를 본뜬 전국 보육기관 신설과 남성 유급 육아휴직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선보였다. 또 그는 국가 보육 필요성과 여성할당제, 동성결혼, 전국 최저임금 등을 주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폰데어라이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선 그를 메르켈 총리의 라이벌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가 메르켈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2014년 12월 당 대표 경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90% 이상의 지지를 얻었을 때 폰데어라이엔은 70.5%를 얻었다.

폰데어라이언은 정치적으론 강력한 유럽통합파로 꼽힌다. 2015년엔 "EU군 창설은 장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며 "내 자녀 세대는 아닐지라도 내 손자 세대에선 유럽연합국(United States of Europe)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언은 이달 중 유럽의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 오는 11월1일 EU 집행위원장 임기(5년)를 시작한다.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