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마저 마두로 정권 무너질까 '노심초사'(종합)

"러, 마두로 정권 지지 잃고 있는 점 인지"
美, 베네수 군대 마음 돌리려 '당근책' 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한상희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자를 자처했던 러시아마저 마두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 2명을 인용, 마두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러시아가 최근 마두로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지지를 포기한 건 아니지만 베네수엘라 경제의 참혹한 상황 때문에 마두로 정권이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을 점차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反)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데 다소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는 점도 마두로 정권의 한계를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시간은 마두로 정권의 편이 아니다"라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위기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사회 분위기는 마두로 정권에 재빨리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베네수엘라 경제는 러시아가 손을 내민다고 해결될 수 없을 만큼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있는데다, 러시아가 지원 병력을 대거 투입하기엔 물리적으로 너무 멀리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100만%에 달하는 등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의약품·기본 생필품 부족에 지난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7%인 230만명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이웃 국가로 탈출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런 가운데 미국은 베네수엘라 군 조직의 마음을 돌리려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군 장교에 대해 경제 제재를 풀어주겠다고 나선 것.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과이도 임시정부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쪽에 서는 베네수엘라 고위 군 관리에게 제재 면제 조치를 고려하겠다"며 "만약 군부가 지지하지 않는다면 (베네수엘라) 국제 금융계는 완전히 폐쇄될 것이다. 마두로 대신 과이도와 손 잡고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신년 국정연설에서 "마두로 사회주의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이날 국정연설 자리에는 과이도 의장이 파견한 베네수엘라 대표단이 초대됐다.

과이도 의장은 작년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자신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 지지 아래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 선언 이후 합법성을 신속하게 인정하고,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국영 석유기업을 상대로 자산 동결과 송금 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등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두로가 과이도 신변에 위협을 가할 경우 중대한 대응을 하겠다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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