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월 영국 방문 때 런던엔 못갈 수도"
더선 "英, 시위 우려에 별장 정상회담 제안 예정"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영국 정부가 오는 7월 자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도 런던이 아닌 외곽지역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더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은 이날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에 오면 수만명의 시위대와 맞닥뜨려 외교적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에 따른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런던 다우닝가(街)의 총리 관저 대신 중부 버킹엄셔의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킴 대럭 주미대사가 이번 주 백악관에 다우닝가와 체커스 2가지 안(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체커스를 택하길 바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예방도 런던의 버킹엄궁 대신 외곽의 윈저궁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영웅'으로 꼽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출생지 옥스퍼드셔의 블레넘궁 방문은 그의 이번 영국 방문 일정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한다.
선은 "체커스와 윈저궁, 블레넘궁 모두 런던 서쪽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맞닥뜨리지 않은 채 헬리콥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12~14일 사흘 간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할 예정.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직후 이뤄진 메이 총리의 미국 방문에 따른 답방 차원에서 그해 여름 영국을 '국빈방문'하려 했으나 그의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 등 영국 내 반(反)트럼프 여론 때문에 그 뜻을 접어야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에도 새로 지은 주영국대사관 개관식 참석을 계기로 영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또한 결과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 7월 영국 방문 형식이 앞서 검토했던 국빈방문에서 '실무방문'으로 격(格)이 낮아진 것도 현지 여론 악화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의 딸 첼시는 이날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미국인들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가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는 영국인들은 7월 트럼프 대통령 방문 때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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