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으로 물든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왜?
예술가 소행…"이탈리아 부패 항의"
핏빛 트레비분수, 지난 2007년 이어 두번째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이탈리아의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가 핏빛으로 변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 로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트레비 분수가 갑자기 핏빛으로 물들었다.
범인은 예술가 그라치아노 체치니. 목격자에 따르면, 체치니는 분수대 동상쪽으로 올라가 빨간 염료를 들이부었다. 그러자 분수는 금세 빨간색으로 변했고 체치니는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체치니는 자신이 쏟아 부은 염료는 해로운 물질이 아니며, 단지 이탈리아의 부패와 오물에 항의하기 위해서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서도 발표하고 "이번 시위는 로마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울부짖음이었다. 로마는 살아있고 예술과 삶 그리고 르네상스의 수도가 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로마의 명소에서 저지른 체치니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로마 스페인광장의 트리니타 데이몬티 계단, 일명 스페인계단에 수천개의 플라스틱공을 쏟아붓기도 했다.
트레비 분수가 핏빛으로 물든 것도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07년 정부가 로마필름페스티벌에 과도한 비용을 써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트레비 분수에 빨간 염료를 풀었다. '레드 카펫'을 상징하는 의미였다.
로마 당국은 트레비 분수의 유압장치를 중단하고 빨간 물을 빼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루카 베르가모 로마 부시장은 "이러한 행동은 무지와 시민 의식의 부재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yjyj@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