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서 성소수자 축제 '월드프라이드' 개막
市당국, 7월 1일까지 200만명 모일 것으로 예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행사 지원금 삭감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성소수자의 권리 행사를 주장하는 축제 '월드프라이드'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월드프라이드 축제의 개막식에는 수천명의 LGBT(레즈비언·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마드리드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몸에 두르고 '아 끼엔 레 임뽀르따(A Quien Le Importa)'를 부르며 행사 개막을 환영했다. 이 노래는 스페인 팝가수 알라스카가 부른 노래로 "누가 뭐라고 하든 스스로의 운명은 나 자신이 결정한다"(A quien le importa, mi destino es el que yo decido)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성소수자들이 즐겨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영화 감독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우리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찬양할 것"이라고 군중을 향해 외쳤다.
마드리드시 당국은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번 축제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오는 1일 마드리드 중심지인 파세오 델 프라도 지역에서 열리는 행진에는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국은 이번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시청 앞에 거대한 무지개 깃발을 걸었다. 이는 시민들이 묶은 리본 10만개를 엮어서 만든 것이다. 불이 켜지면 동성·이성 커플이 함께 걷거나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이는 신호등도 도시 전체에 300개 가량 설치했다.
마드리드시는 수십년 동안 매년 동성애자 축제를 진행 해왔지만 월드프라이드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모두 마드리드시처럼 LGBT 행사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은 다음 달 16일에 열리는 동성애자 축제에 대한 재정지원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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