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서관·사무실…英상징 '빨간 공중전화'의 변신

활용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사업할 수 있어

영국의 상징 공중전화부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사랑과 그리움, 만남과 애틋함의 상징이었던 공중전화 부스. 그러나 전화기가 손 안에 들어오면서 공중전화 부스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영국의 상징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지만 최근들어 쓰임새를 잃은 전화 부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CNN은 4일(현지시간) 영국 전화부스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햄스테드 히스에 있는 전화부스 카페. ⓒ News1

런던에 사는 우마르 칼리드는 햄스테드 히스 부근에 있는 전화 부스를 카페로 만들었다. '케이프 바라코'라는 이름이 붙은 이 카페는 독특한 발상 덕분에 소셜미디어의 포토존으로 자리잡았다.

런던 블룸즈버리 광장엔 전화 부스 샐러드 가게도 있다. 부스를 냉장고처럼 변형시켜 신선한 샐러드를 파는 것이다. 모자가게로 변신한 부스도 있고, 런던 교외엔 전화 부스를 활용한 작은 도서관도 생겨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광장에 있는 전화 부스 샐러드 가게. ⓒ News1

시골에선 '인터넷 카페'가 인기다.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 있는 전화 부스에 3G, 4G 신호가 잘 잡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이 외에도 관광정보 안내, 자판기, 현금자동지급기, 임시 사무공간인 '팟 웍스' 등 활용도가 다양하다.

전화 부스의 변신을 지원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은 '어돕트 키오스크'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전화 부스를 1유로(약 1200원)에 팔아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부스 안에서 광고를 보며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링크스키오스크'도 도입됐다. 또 '레드키오스크컴퍼니'는 전국에 있는 500여개의 전화 부스를 변신시키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전화부스 도서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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