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주지사 "스코틀랜드식 독립투표 추진"
푸지데몬 지사, 현지 일간지에 기고
바르셀로나선 수천명 분리독립 반대 시위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주정부가 19일(현지시간) 중앙정부에 3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된 것과 동일한 분리 독립에 관한 합법적 국민투표 허용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주지사와 오리올 훈케라스 부주지사는 현지 일간 '엘 파이스'에 게재된 서한에서 "(2014년) 영국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국민투표에 합의했다"며 동일한 국민투표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모든 정황이 스코틀랜드와 영국이 또 다시 독립에 관한 새로운 투표에 합의할 것으로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조건이 보다 분명해진다면 2019년 초까지 새로운 국민투표 추진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의 투표 요구 발의안은 오는 22일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는 미지수이다. 2014년 투표에선, 55%가 영국 잔류를 선택했다.
푸지데몬 주지사와 훈케라스 부주지사는 이날 서한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국민투표를 발의했다. 이번에, 불길한 조짐과 스페인 정부의 명백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북동부의 부유한 자치주인 카탈루냐에선 인구 약 750만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고유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부터 분리 독립 국민투표 추진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독립 투표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법 당국도 라호이 총리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카랄루냐 주정부는 중앙정부의 승인과 무관하게 오는 9월까지 국민투표를 연다는 방침이다. 서한은 "우리는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을 강행해 카탈루냐 주민들이 올해에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요구는 스페인의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거세졌다. 다수의 주민들이 가난한 지역을 돕기 위해 중앙정부에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주민 대다수는 국민투표 추진을 찬성하지만 독립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한편 이날 카탈루냐 최대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는 수천 명이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 기를 흔들며 주정부의 분리 독립 추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분리 독립을 둘러싸고 향후 카탈루냐 내부에서 극심한 혼란을 예고했다.
시위대는 "독립 불가" "쿠데타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바르셀로나 시당국은 이번 시위에 약 65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2014년 분리 독립 반대를 위해 설립된 '카탈루냐 시빌 서사이어티'가 개최한 첫 집회이다.
allday33@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