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관광명소 '스페인계단' 재개장…"다시 하얗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장소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이 1년 간의 값비싼 보수 끝에 재개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23일(현지시간)부터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다시 오를 수 있게 됐다. 훼손 위험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도 개장한다.
스페인 계단은 지난 수년 간 관광객들이 영화에서처럼 계단에 앉아 커피·와인을 마시며 흘린 흔적으로 찌든 때가 들어 왔다.
이제는 보석가공업체 '불가리'가 약 150만유로(약 8억5800만원)를 투자해 보수한 덕택에 하얗게 빛나고 있다.
1년 간 총 82명의 인부들의 손을 거쳤다. 이번 보수는 약 20년만에 이뤄진 조치다.
하지만 불가리 사장인 파올로 불가리는 계단에 또다시 "야만인"들이 등장할까봐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불가리는 울타리를 지어 관광객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2월 축구구단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극성팬들은 계단 바로 아래 있는 호텔 피아짜 디 스파냐를 습격해 약탈하고 계단 바로 아래 있는 분수대 바르카차 분수를 파괴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이에 대해 울타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계단이 최대한 오래 이같은 모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맹세하며 계단을 더럽히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지 시장은 경찰에 배치 인력을 늘리고 이용객들의 행위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을 지시했다.
로마 중심가 스페인 광장 뒤편에 위치해 트리티나 데이 몬티 성당을 연결하는 스페인 계단은 건축가 프란체스코 데 상크티스가 설계해 1723년부터 3년에 걸쳐 완공됐다. 3단 구조에 총 135개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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