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성인 공표…10만명 이상 운집
'빈민을 위한 피자' 등 성인 정신 기리는 행사 예정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가난한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산 '빈자의 성녀' 고(故) 테레사 수녀(1910~1997)가 4일(현지시간) 성녀(聖女·saintess)로 공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성삼위일체의 영광에 따라 우리는 신성한 콜카타의 테레사를 성인으로 공표하며 그를 성인 명부에 올린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로써 모든 교단으로부터 숭상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세기 가톨릭교의 성상으로 평가 받는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약 40년 간 빈민을 위해 희생한 인도 콜카타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날은 그의 사망 19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성도 10만명이 성녀 추대 시성 미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입장권을 발부 받았다. 바티칸은 성도들의 요청에 따라 2배가 넘는 입장권을 거뜬히 발부할 수 있었지만 공간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10만장만을 발행했다.
성녀 추대를 몇시간 앞둔 광장에서는 보안을 위해 헬리콥터가 공중을 날아다녔으며 3000명의 경관들도 파견됐다.
수녀의 시성식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Year of Mercy·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 중 가장 큰 행사다.
로마 가톨릭 교구는 이날 뿐만 아니라 1일부터 8일까지 3개 언어(영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특별 미사를 비롯해 테레사 수녀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바티칸에선 '빈자의 성녀'인 테레사 수녀의 희생 정신을 기려 '빈민을 위한 피자'도 구워질 예정이다.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가톨릭 수녀회인 '사랑의 선교회'으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는 1500명의 빈민들은 미사가 끝난 뒤 바티칸의 초대를 받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수녀회 소속 250여명 수녀들과 50명의 남성 일원들이 제공하는 피자 점심 만찬을 가진다.
또 시성식 미사에 참석한 순례객들은 시성식이 끝나고 성년에만 특별히 열리는 '성문(holy door)'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1910년 마케도니아에서 알바니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살았다. 1950년 인도 콜카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뒤 죽기 전까지 빈자를 위해 봉사해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7년 87세 나이로 타계했다.
그가 뿌린 사랑의 '기적'은 죽음 이후에도 지속됐다. 현재 사랑의 선교회는 전 세계 호스피스·고아원·에이즈환자시설·중독 치료센터 등 총 4500개 구호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981년 마더 테레사 수녀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설립됐다.
테레사 수녀는 선종 6년만인 2003년 10월 시복식에서 성자 바로 전 단계인 복자로 서품됐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집전으로 진행된 시복식에는 총 35만 명이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들었다.
테레사 수녀의 시성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의 두번째 '기적'을 인정하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선 최소 2개 기적이 인정돼야 하는데 이 요건이 충족된 것이다.
테레사 수녀의 두번째 기적은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한 시한부 뇌종양 환자가 테레사 수녀에 완쾌를 바라는 기도를 했다가 기적적으로 치유된 일이다. 그에 앞서 인도에서 암투병 중이던 소녀가 집에 걸린 테레사 수녀 사진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고 완쾌된 첫번째 기적도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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