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마르소의 연인' 줄랍스키 감독 75세 타계

1988년 6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사진. ⓒ AFP=뉴스1
1988년 6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이자 배우, 작가였던 안드레이 줄랍스키가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암투병중이던 줄랍스키 감독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의 아들이자 영화 감독인 사베리 줄랍스키(44)는 "아버지는 이날 이른 아침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며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었으나 아버지는 죽음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1940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줄랍스키 감독은 생전 '밤의 제3 부분(1971)', '퍼제션(1981)',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1989)', '샤만카(1996)', '피델리티(2000)' 등 실험적인 작품으로 명성을 쌓았다. 유명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49)와 1985년부터 16년간 함께 한 연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해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최고의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코스모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폴란드영화제작자협회의 야섹 브롬스키 회장은 현지 언론에 "줄랍스키는 매우 독창적인 예술가이자, 때때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는 항상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1985년 12월 14일 프랑스 출신 유명 배우 소피 마르소(왼쪽)와 함께 있는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 ⓒ AFP=뉴스1

줄랍스키의 영화는 허무주의와 격렬한 에로티시즘, 절망이 적절히 한데 섞였다는 호평 받았다.

줄랍스키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세계 2차대전을 겪으며 어려서부터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면서 자랐다"며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는 느낌은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폴란드 영화 평론가 야누스 로브뤼스키는 줄랍스키 감독의 죽음을 두고 "폴란드와 세계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며 "그의 영화는 당대엔 기존의 틀을 부정하는 아방가르드로 평가받았으나 지금은 클래식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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