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형 연기하던 배우 실제 혼수상태…메소드 or 자살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무대에서 극중 배역의 교수형 장면을 연기하던 배우가 실제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어치구니없는 일이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우 라파엘 슈마허(27)는 피사에 있는 룩스 극장 무대에 올려진 실험극 미라쥬에서 나무에 목을 매는 역할을 연기했다.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던 관객 중 한명이 그가 실제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눈치 채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슈마허는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피사투데이는 보도했다. 매체는 연극 스태프와 배우, 슈마허의 가족, 관객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단순 사고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극단 측이 안전 조치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한 매체는 슈마허의 목에 감싼 올가미가 제거될 때 바닥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박스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슈마허 본인이 해당 장면을 총살형에서 교수형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슈마허가 의도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경찰은 슈마허가 '바디 하네스(Body Harness·추락방지걸이)'도 걸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극에 참여한 한 배우는 "올가미는 가짜여야 했고, 바디 하네스는 떨어질 때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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