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쾰른 카니발 시작…집단 성폭력 재발할라 치안 강화

독일 쾰른 카니발. ⓒ AFP=뉴스1
독일 쾰른 카니발.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독일 쾰른이 연례 카니발 행사를 앞두고 철통경비 강화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이 연루됐던 연말 성폭력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쾰른 연례 카니발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자들이 거리를 거닐며 가위로 남자들의 넥타이를 자르는 '여인들의 목요일'(Weiberfastnacht)로부터 시작해 대규모 가장행렬이 펼쳐지는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로 이어진다.

카니발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는 10일 '재의 수요일'(Aschermittwoch)에 끝난다.

평소에는 약 150만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지만 당국은 연말연초 독일 전역을 경악시킨 집단 성폭력 사건의 공포로 잔뜩 긴장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올해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각 쾰른 시내 한복판에서는 주로 중동·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연말 거리 축제에 나선 여성들을 둘러싸고 몸을 만지거나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성폭력과 강도 행각을 벌였다.

사건발생 한달이 지난 현재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1000건 가까이 되며 이중 절반가량은 성폭력 관련 범죄였다.

쾰른은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의 3배 가까운 25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36만유로(약 4억8000만원)의 치안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거리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으며 연말 범죄에 가담한 소매치기범 등은 축제 참여가 금지됐다.

성폭력 사건 재발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테러공격 가능성도 또 다른 우려 중 하나다. 독일 정보기관 헌법수호청의 한스 게오르크 마센 청장은 "파리 테러 이후에도 테러 위협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자유를, 표현의 자유를, 즐겁게 살 자유를 사랑한다"며 "우리가 여전히 삶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번 카니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