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참정권 허용으로 세상 단하나 남은 나라는…

주민 840명 바티칸, 남녀 모두 참정권 없는 유일한 나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한 선거를 치르면서 이제 전 세계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단 하나만 남게 됐다.

이 나라는 다름 아닌 로마 가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통치권자인 유럽의 소국, 바티칸 시국이다.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바티칸 언덕과 인근 성베드로 성당, 사도 궁전, 시스티나 경당 등을 영토로 하고 있는 바티칸은 가톨릭교의 특수 영토 성격이 짙지만 교황청 내 성직자와 봉사자 등 2013년 기준 839명의 국민을 둔 엄연한 국가이다.

국방은 이탈리아에 위임했지만 국무성부 등 행정기관을 통해 외교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교황청 소속 관청이나 사무소 등은 외국 대사관과 같은 치외법권을 누린다. 스위스 근위병 1000여명을 통해 치안도 유지하고 있다.

교황제 국가이자 선거군주제 국가이기 때문에 교황은 임명이 아닌 투표를 통해 선출되지만 바티칸 주민들은 투표권이 없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에는 전 세계 추기경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 전체에 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여성에게 선거권이 없음은 당연하다.

바티칸 여성은 투표권뿐 아니라 피선거권도 갖지 못한다. 로마 가톨릭은 여성에게 사제 서품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교, 추기경 등 고위직에 오를 수가 없으며 추기경에게만 부여되는 교황 피선거권도 받지 못한다.

사우디가 이번 선거를 통해 여성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함에 따라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참정권 사각지대로 남게 됐다.

교황청이 전통을 이유로 여성에게 사제직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은 물론 교황 선출 방식도 바티칸의 통치자이기에 앞서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도의 지도자를 뽑는다는 취지 아래 기존의 콘클라베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바티칸은 한동안 여성은 물론 주민들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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