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헬멧에 장검…스웨덴 학교 칼부림 난동 4명 살상
20대 극우주의자…범행전 학생들과 태연히 사진 찍기도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스웨덴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이 반(反) 이슬람·이민 극우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스웨덴 서부 예테보리 인근 트롤헤탄의 '크로난(Kronan)' 학교에서 복면을 한 남성이 교실에 난입해 칼을 휘둘러 교사 1명이 숨지고 다른 교사 1명과 어린 남학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학생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숨졌다.
AFP통신은 이 학교에는 최근 도착한 다수의 신규 이민자들이 다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폭력 사건 발생이 매우 드문 스웨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검정 롱코트에 군화, 검은 마스크, 구 독일군 나치 헬멧 차림으로 학교에 나타난 이 남성은 범행전 학생들과 태연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가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학생으로 착각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용의자가 20대 남성으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총을 맞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남성이 트롤하텐 출신이며 전과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그의 신원과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간지 익스프레센은 가해 남성이 21세의 안톤 룬딘 피터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터슨의 동창생은 "그는 비디오 게임을 하며 혼자만의 세상에 살던 고독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스웨덴 통신사 TT는 그의 유튜브 계정에는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찬양하는 게시물과 이슬람과 스웨덴의 이민자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반(反)인종주의 잡지인 엑스포는 "당국은 정치적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 재학하던 라틴계 학생은 현지 방송사인 SVT에 "처음 그를 봤을 때 농담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며 "그는 마스크와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장검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일부 학생들은 그와 사진을 찍기를 원했고 칼을 만져보고 싶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애스터 카리대(15)는 "부상자 가운데 1명은 내 친구"라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자 선생님이 교실에서 나가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일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햇다"고 밝혔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사건 현장을 찾아 "오늘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아이들이 학교 내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내 모든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부친은 현지 언론에 "학교 측 그 누구도 나에게 이 사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며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중 주민들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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