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피아 거점 나폴리 찾아 "엄마의 눈물 기억하라"

21일(현지시간) 이타리아 3대 마피아 ´카모라´의 근거지인 나폴리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캄피아에서 아이들에 둘러 싸인 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FP=뉴스1
21일(현지시간) 이타리아 3대 마피아 ´카모라´의 근거지인 나폴리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캄피아에서 아이들에 둘러 싸인 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3대 마피아의 근거지인 캄파니아주(州) 나폴리를 찾아 주민들에게 부정부패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우범지역이자 빈민가인 나폴리의 스캄피아 등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올바른 삶을 살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플레비시토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부패는 악취를 낸다. 부패한 사회도 악취를 풍긴다"며 "사랑과 평화로 돌아오라. 정직한 삶으로 돌아오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에 빠진 주민들을 향해 "나폴리의 교회에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어머니들이 있다"며 "정직하지 못한 일과 쉽게 돈 버는 일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의 근거지로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마피아의 유혹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해 6월 다른 3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의 거점인 칼라브리아 지역을 방문 때에도 마피아를 "악함은 흠모하는 반면 공공선은 멸시하는 조직"이라며 "이런 악한 세력은 반드시 물리치고 추방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포조레알레 교도소를 방문해 성전환자 13명 등 재소자 120명과 오찬을 했다.

교황은 수감 정원인 1400명을 1000명 이상 초과해 2500명이 수감돼 있는 포조레알레의 상황을 지적하는 한편 재소자들에게 늘 돌아올 길이 열려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수감돼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록 실수를 범했지만 우리 주께서는 변함없이 돌아갈 길을 보여주신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로 피난했으나 결국 정착하지 못한 채 노숙자로 전락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그들은 2등 시민이 아닌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고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아들이자 이민자"라며 "누구도 이 땅 위에 영원불멸의 집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비시토 광장 미사에는 주민 10만여명이 운집했으며 이날 열린 모든 행사에는 총 80만명이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피아의 공격이나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에 대비해 경찰 병력 3000명이 교황 경호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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