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엡도 '무차별' 풍자…표현의 자유 한계는 어디까지?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7일(현지시간) 백주대낮에 프랑스 파리 한가운데 위치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사무실에서 벌어진 대담한 테러사건으로 12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총격을 가하면서 이슬람 신앙고백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Allahu Akbar)"와 "예언자의 원수를 갚았다"고 외쳤다고 한다.
이 잡지사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풍자하는 만평 등을 오랫 동안 게재해 이슬람권과 갈등 관계를 지속해온 점을 감안하면 범인들은 보복에 나선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던 샤를리엡도의 만평을 몇가지 소개한다.
◇잡지는 2006년 2월엔 덴마크의 한 신문이 실었던 무함마드를 그린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 지역에서 공분을 샀다. 무함마드가 얼굴을 가리고 우는 모습 옆으로 '무함마드가 근본주의자들로 인해 압도당했다' '바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힘들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이슬람 그룹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잡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잡지는 2011년에는 가장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잡지 이름을 '샤리아 엡도'라고 바꾸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는 '게스트 에디터'라고 불렀다. '샤리아 엡도'에서 샤리아는 이슬람율법(샤리아·Sharia)을 의미한다.
만평에선 무함마드가 '웃다가 죽지 않으면 채찍 100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슬람율법을 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당시 '샤를리 엡도'의 웹사이트는 해킹을 당했고, 건물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샤리아 엡도'로 거센 반발을 받은 뒤 몇달이 지나지 않아서 '사랑은 증오보다 강하다'는 제목에 이슬람 교도와 잡지사 만화가가 프렌치 키스하는 그림을 실었다.
◇잡지는 2012년 11월에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제정되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종교계에 화살을 돌렸다. 표지에는 '파리 대주교의 아버지는 세명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라고 적혀 있다.
앙드레 빈 트뢰 파리 대주교는 당시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근친상간, 소아성애증, 일부다처(일처다부) 등 범죄와 동일시했던 카톨릭계에서 핵심 인사였다. 이 호가 발간된 뒤 카톨릭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2014년 10월에는 무함마드가 다시 등장했다. 만평에는 얼굴을 가린 수니파 급진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전투원이 무함마드에 대해 '신앙심이 부족하다'며 참수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옆에는 '무함마드가 돌아온다면...'이라고 적혀 있다.
비판이 일자 에디터인 스테판 샤르보니에(필명 샤르브)는 카이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IS는 무함마드가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이슬람의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0년 9월엔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인 부르카나 니캅 등의 착용이 금지되자 이를 화제에 올렸다. 표지에는 '부르카 착용을 지지한다'...'집안에서'라고 돼 있다.
◇잡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가 지난해 11월 말에 해킹을 당한 뒤에 테러 위협으로 영화 개봉을 취소하자 김 비서와 소니 측을 모두 비난하는 만평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19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이 만평에는 '자동검열'이라는 말과 함께 소니 측이 '평양의 뚱뚱한 살인자'에게 비굴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샤를리 엡도'는 200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을 때에도 가차없었다. '마이클 잭슨, 끝까지 하앴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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