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의 반데라 추모 행진은 '나치' 추종 행위" 비난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1일(현지시간)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민족주의자 지도자인 스테판 반데라의 탄생 106주년을 맞아 횃불을 들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 AFP=News1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1일(현지시간)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민족주의자 지도자인 스테판 반데라의 탄생 106주년을 맞아 횃불을 들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반러세력의 상징인 민족주의 지도자 추모 횃불 행진을 벌인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 고위관리가 나치를 추종하는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콘스탄틴 돌고프 인권특사는 "키예프 거리의 횃불 행진은 우크라이나가 나치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런 일이 문명화된 유럽 중심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전날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 지도자인 스테판 반데라의 탄생 106주년을 맞아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영웅인 반데라는 2차 대전 당시 반군을 이끌고 옛 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서다 나치가 소련을 침공했을 땐 협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1958년 독일에서 암살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데라를 '히틀러의 공모자'로 규정했고,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 지지 세력들을 싸잡아서 '반데라의 지지자'(Banderovtsy)라고 부르기도 한다.

돌고프 인권특사는 또한 횃불 행진 참여자들이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TV 방송 '라이프뉴스'의 여기자와 촬영기자를 폭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복면 괴한들이 행진 현장을 취재하던 라이프뉴스 소속 여기자의 몸을 밀치고 휴대폰을 빼앗았으며, 촬영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땅에 던져 박살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과 러시아의 분쟁에 대해 라이프뉴스가 러시아에 유리한 관점에서 보도를 하고 있음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돌고프 인권특사는 "행진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견해가 편향적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왜 자기 임무에 충실한 언론인들을 공격하겠는가"라고 힐난했다.

돌고프 인권특사의 발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평화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과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무장관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평화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ace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