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동성범죄 집중단속…의사 교사등 666명 무더기 체포

전 포르노 배우 브리 올슨(유튜브). © News1
전 포르노 배우 브리 올슨(유튜브). © News1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영국에서 의사, 교사, 전직 경찰 등 660명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수사 당국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은 용의자들이 인터넷에서 아동 음란물을 소지 및 배포하거나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에 따르면 660명의 용의자 중 39명만 성범죄 전과가 있었다. 검거된 대다수가 평범한 시민들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수사 당국은 피해 아동 43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중에서 127명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NCA는 "현재 피해 아동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2년간 연이은 아동 성범죄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4일 영국의 유명 방송인 롤프 해리스(84)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징역 5년 9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2년에도 이미 사망한 BBC 진행자 지미 새빌이 생전 아동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NCA는 지난 6개월간 영국 전역에서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900여개의 컴퓨터와 핸드폰, 하드 드라이브 등을 정밀 조사했고 고위 정치인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당국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 중에 교사, 전직 경찰, 교사, 간병인 등이 포함됐으나 전직 의원이나 정부 관리는 없었다.

필 고엄리 NCA 차장은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 일부가 아동 성폭행에 직접 연관되기 시작한다"며 "이번 검거 작전은 이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체포하는 동시에 잠재적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엄리 차장은 "피해 아동들은 직접적 학대 외에도 인터넷에서 그들의 사진이 공유될 때마다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아동보호협회(NSPCC)의 클레어 라일리 온라인보호 팀장도 "지금도 인터넷에서 떠도는 아동 음란물 문제를 사법 당국이 모두 해결할 수 없다"며 "관련 산업이 음란물의 공급을 막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포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불법 음란물 사진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검색어 10만개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