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14.82캐럿 오렌지 다이아몬드 340억에 낙찰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스위스 경매에서 3150만달러(약 337억8400만원)에 판매됐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크리스티의 경매사는 아몬드 모양의 오렌지색 다이아몬드를 집어들면서 "홀 뒤에 계신 분께 2900만 프랑에 낙찰"을 외쳤다.
이 경매 금액은 404만달러(약 43억3300만원)에 달하는 세금과 수수료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
다이아몬드를 낙찰 받은 남성은 박수갈채 속에서 신속하게 자리를 떴다. 크리스티는 이 남성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경매된 깊은 오렌지색의 다이아몬드 '더 오렌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산으로 14.82 캐럿이다.
미국 보석학회(GIA)는 더 오렌지를 색 있는 다이아몬드 중 최고등급인 팬시 비비드(Fancy Vivid, FV) 등급으로 분류했다.
일명 '파이어 다이아몬드(fire diamond)'로도 불리는 오렌지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희귀해 경매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도 6캐럿 이상은 경매에 나온 일이 전무하다.
크리스티의 보석 담당자 데이빗 워렌 은 "14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의 경매는 이례적"이라며 "이번 오렌지색 다이아몬드는 경매에 나온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에는 보석업체 그라프(Graff)가 내놓은 4.77캐럿의 옐로우-오렌지 색 다이아몬드가 392만달러(약 42억원)에, 1997년에는 '펌프킨(호박)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오렌지색 5.54캐럿 다이아몬드가 132만달러(약 14억1500만원)에 각각 판매된 바 있다.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에 앞서 낙찰가를 1700만~2000만달러(약 182억3200만~214억5000만원)으로 예상했었다.
색 있는 다이아몬드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나 그 희소성 때문에 무색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워렌은 "유색 다이아몬드는 일종의 기형과 같다"며 "처음에는 무색 다이아몬드이지만 인근 토양에 의해 착색이 되면서 특정한 색으로 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녹색 다이아몬드는 토양의 방사능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며 파란색 다이아몬드는 붕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매우 드물게 오렌지색으로 변하기도 하는 노란색 다이아몬드는 질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분홍색 다이아몬드는 모양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결정격자(crystal lattice, 결정의 원자 배열상태)의 변형으로 만들어진다.
소더비 경매의 유럽지역 보석 책임자인 데이빗 베넷은 "유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드문 보석"이라고 말했다.
소더비는 '핑크 스타(Pink Star)'로 불리는 59.60캐럿의 최상급(비비드 , Vivid) 다이아몬드를 13일 경매할 예정이다.
GIA는 자두만한 크기의 무결점 다이아몬드인 핑크 스타를 더 오렌지와 같이 유색 다이아몬드 최고등급으로 분류했다.
핑크 스타의 판매자는 높은 가격을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핑크 다이아몬드 중 최고 크기를 자랑하는 탓에 호가는 6000만달러(약 643억5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넷은 "경매에 지극히 드물게 등장하는 탓에 3년 전 5캐럿의 최상급 다이아몬드가 1000만달러(약 107억 2500만원) 이상에 거래된 바 있다"며 "핑크 스타의 가격은 6000만달러 정도가 적정가"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이런 초고가 다이아몬드 외에도 다양한 보석류를 경매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볼리비아의 광산 거부 시몬 파티노가 아내를 위해 지난 1938년에 구매했던 예상가 1000만달러(약 107억2500만원)의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유럽의 한 왕가에서 나온 호가 450만달러(약 48억2500만원)의 7가닥 진주 목걸이 등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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