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전범 프리프케, 이탈리아 비밀장소에 안장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AFP통신에 따르면 프리프케의 대변인인 파울로 기아치니는 지난주말 "프리프케를 비밀 장소에 안장하기로 당국과 합의했다"며 안장지가 이탈리아에 위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기아치니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유족과 윤리적, 종교적 요구사항들을 충족시켰다"며 친지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장례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기아치니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프리프케의 장지는 "이탈리아나 독일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주재 독일 대사관은 프리프케의 변호사와 접촉한 적 없다며 안장지 제공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NSA통신이 대사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치 친위대 대위 출신으로 민간인 대량학살 혐의를 받은 프리프케는 지난 11일 이탈리아에서 100세 천수를 누리고 자연사했다.
그는 1944년 로마 외곽의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민간인 335명을 학살해 '아르데아티네의 백정'이라고 불렸다. 생전 그는 상부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참회를 거부했다.
유족들은 이탈리아에서 기독교식 장례를 치르길 원했지만 교황청은 로마 내 가톨릭교회들에 그의 장례미사를 집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부 극우세력이 로마 인근의 한 신학교에서 그의 장례식을 추진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인권단체들은 프리프케의 장지가 신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심복들은 대부분 사망 직후 화장됐다.
ezyea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