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3인, '화학실험' 사이버공간으로(종합)
이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학 실험을 사이버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성명을 통해 "오늘날 컴퓨터는 화학자들에게 시험관 만큼이나 중요한 도구가 됐다"면서 "실제 화학 반응 상태를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오늘날 화학 분야에서 이룩한 대부분의 업적들에서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림원은 "화학 반응은 번개 같은 속도로 일어난다"면서 "전자들이 원자핵들 사이에서 날뛰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이를 육안으로 포착하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림원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특히 약품 개발과 태양 에너지 개발 등의 분야에서 진보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에 따라 플라스틱 구체와 막대기로 화학반응을 설명하던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연구원들은 약품을 개발할 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중인 약품이 원자들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 안에서 특정 목표물 단백질과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접근법은 일반 산업에서의 제품 개발 분야에도 적용된다. 태양광 전지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촉매제 등이 이에 해당된다.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기술은 궁극적으로 분자 수준의 생체 세포를 시뮬레이션 하는 데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화학상 공동수상자 중 한 명인 레비트는 이를 가리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꿈이라고 설명해왔다.
워셸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시뮬레이션은 시계를 지켜보며 그 작동 원리를 궁금해 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 방법을 통해 약품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며 호기심을 충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플러스는 미국 국적과 오스트리아 국적 소지자이며 스트라스부르대학과 하버드대학 교수다. 레비트는 미국 국적과 영국 국적을 지니고 있으며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워셸은 미국 국적과 이스라엘 국적 소지자이며 USC 교수다.
웁살라대학의 커스티 허만슨 유기화학 교수는 다중척도 모델을 가리켜 "화학 분야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허만슨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보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는 도저히 얻기 불가능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 정보를 이용해 에너지, 부식작용, 화학반응, 물질 등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해 더 나은 물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화학상은 노벨상 중 세 번째로 발표됐다. 공동 수상자 3명은 125만달러(약 13억425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스웨덴 한림원은 자국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며 사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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