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르헨 신도들에 "취임미사 오지마"

교황 "비싼 돈 들이지말고 차라리 가난한 이 도와라"
바티칸, '더러운 전쟁' 논란은 일축

제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76) ©AFP=News1

"비싼 돈 들이지말고 차라리 가난한 사람을 도와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국 아르헨티나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오는 19일 예정인 자신의 취임미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취임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밝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직후 아르헨 주재 바티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교황은 통화에서 "주교와 신자가 취임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로마까지 올 필요가 없다"며 "대신 그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교로서 모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를 이끌면서도 시내 버스를 이용하고 자신의 식사는 손수 만드는 등 청빈하고 겸손한 생활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침묵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반(反) 가톨릭 좌파에 의한 중상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간 교황에 대해 제기된 비난중 신뢰할 수 있을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며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자 인권단체들은 그가 예수회 총장이자 아르헨 가톨릭의 수장이였으면서도 당시 군사정권에 잡치돼 고문을 받은 예수회 소속 신부 2명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998년 아르헨 가톨릭계가 ‘더러운 전쟁’을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더러운 전쟁(the dirty war)’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 군사독재 정권이 인권유린을 벌인 공포정치 기간을 뜻한다.

이때 군사 정권의 납치, 고문 등의 학살행위로 희생된 사람은 약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0년에도 인권단체로부터 '더러운 전쟁'을 묵인 방조했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해 법원으로부터 2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