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하베무스 파팜'까지 추후절차는?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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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1일 새벽 4시)에 공식 퇴임한다.

바티칸 역사상 교황이 생전 자진 사임하는 것은 지난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처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퇴임 후 '명예교황(pontiff emeritus)'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다음은 교황 퇴임 후 새 교황이 선출되기까지의 절차를 정리한 것이다.

△교황궐위상태(Sede Vacante)

베네딕토 16세가 퇴임하는 28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가톨릭 교회는 '교황궐위상태'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바티칸 서열 2위인 이탈리아의 타르시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교황 대리(카메렝고)를 맡게 된다.

'카메렝고'는 전통적으로 은망치를 사용해 숨진 교황의 이마를 세차례 두드리고 성(姓)을 부르는 의식으로 교황의 사망을 공식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로마 교황이 끼는 이른바 '어부의 반지'를 파기한다.

△추기경단 회의(general congregation)

내달 4일부터는 전세계 추기경단 회의가 소집된다.

추기경단은 수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미래 대책과 차기 교황 후보에 대해 논의한다. 80세 이상 고령의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이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콘클라베의 일정이 결정된다.

콘클라베는 전통적으로 교황직이 공석이 된 뒤 15~20일 안에 열려왔지만 베네딕토 16세는 콘클라베 개최를 앞당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칙령을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콘클라베(conclave)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의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이다.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외부와 접촉을 일절 끊고 한 후보가 3분의2 이상 득표할 때까지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씩 비공개 투표를 한다.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경당의 문은 굳건히 잠겨있기 때문에 콘클라베라고 일컬어진다.

추기경들이 투표를 통해 낸 결과는 짚이나 종이를 태워 외부로 알려진다.

짚은 검은 연기, 종이는 하얀 연기를 내며, 연기는 시스티나 성당 내부에 있는 작은 굴뚝을 통해 경당 정면 오른편으로 뿜어져 나온다.

검은 연기는 새 교황이 아직 뽑히지 않았는 것을 의미하고 하얀 연기는 새 교황이 뽑혔다는 뜻이다. 경당 밖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선출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연기 색깔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이 선출되면 가장 먼저 '눈물의 방'이라 알려진 시스티나 성당 내 작은 성구실(sacristy)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단 단장이 새로 선출된 교황에 교황직을 수락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다. 이때 신임 교황이 직분을 받아들이면 곧바로 로마 주교이자 교황으로 취임하게 된다.

신임 교황은 자신이 사용할 이름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교황이 예복으로 갈아입고 성베드로 대성당에 등장하면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이 "교황이 탄생했다(Habemus Papam)"고 발표함으로써 신임 교황의 선출을 알린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