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속서 찾은 거작, 가격이 무려 600억…'헉'

(파리 매치) © News1

고물상에서 1200파운드(약200만원)를 주고 산 얼굴 그림 한 점이 알고보니 3500만파운드(약600억원) 가치의 작품으로 입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미술품 수집가가 헐값에 구입한 그림이 거작 '세상의 기원'의 잃어버린 한 쪽인 것으로 밝혀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수집가는 2010년 평소 즐겨찾던 고물상에서 한 그림을 발견하고는 가격을 여섯 번이나 깎은 끝에 1200파운드에 이를 구입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림은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가인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쿠르베 작중 '음란'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세상의 기원' 중 없어진 부분으로 확인되면서 그는 돈벼락을 맞게 됐다. 이 작품의 얼추 감정가만 3500만파운드에 달한다.

횡재의 주인공인 수집가는 이 작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오르세 미술관에 임대해 세상의 기원과 나란히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쿠르베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장 자크 페르미에는 프랑스 잡지 파리 매치(Paris Match)와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세상의 기원이 잃어버렸던 얼굴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림의 모델은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연인 조안나 히퍼넌으로 모델 보호를 위해 얼굴을 잘라내 두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페르미에는 두 작품의 붓놀림과 완성품의 스케치 상상도를 토대로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매치도 화학적인 검사를 마친 결과 이 그림이 쿠르베의 작품이라고 결론냈다.

한편 세상의 기원은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성의 하반신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정성 문제로 최근까지 숱한 논란을 일으킨 세상의 기원은 1988년이 돼서야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었다.

(파리 매치) © News1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