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비리기사 쓴 NYT기자 "공공문서 통해 정보 얻었다"
中 보쉰, 원 총리 재산공개 태자당이 주도.. 권력암투설 제기
중국 ‘서민 총리’ 원자바오(溫家寶·사진) 가족의 자산이 3조원 대에 달한다는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NYT)의 기자는 공공문서를 통해 원 총리 재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바보자 NYT 상하이주재 특파원은 29일(현지시간) 독자와의 일문일답에서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등 중국의 여러 정부기관에 기업 및 규제 관련 자료를 요청해 약 1년에 걸쳐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자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바오 가족이 수년 전부터 각종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해 말부터 원자바오 가족의 사업과 재산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며, 수십 건의 사업 투자가 원자바오 친인척과 관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자’나 원자바오 반대파가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항간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SAIC 자료가 공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보자 기자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중국 경제 및 기업 관련 기사를 써왔다. 그는 중국 금융가, 법률가, 회계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고위층의 ‘비밀 주식(secret shares)’과 특혜가 주요 화제라며, 고위층 사이에서 친인척의 명의를 빌려 투자에 나서는 ‘차명 투자(nominee investors)’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외아들이자 국유기업 중국위성통신그룹(CSC)의 회장인 원윈쑹(溫雲松)은 NYT 보도에 항의하는 서한을 작성했다고 홍콩의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30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윈쑹은 2000년부터 5년 만에 3개의 기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의 어머니인 양즈윈(楊志雲)은 중국 핑안(平安)보험에 2007년 기준 1억2000만 달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가보석실험센터를 관리하면서 다이아몬드 시장의 거물이 됐다.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하수처리업체와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를 운영하며 2억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바보자 기자는 살해 위협을 피해 최근 일본 도쿄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뉴스사이트인 보쉰(博訊)은 바보자 기자가 태자당이 원자바오를 공격하기 위해 개최한 비밀회의에 참석해 원 총리에 대한 ‘흑재료(黑材料)’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핵심 인물은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과 국가주석을 지낸 왕쩐(王震)의 아들 왕쥔(王軍) 전 중신그룹 이사장과 그 측근들이다.
이들은 원자바오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에 앞장선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원자바오에 대한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 총리 외에도 시진핑 부주석,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 대한 흑재료도 마련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시라이와 류위안, 왕쥔 등은 부친들이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과 격렬한 권력 투쟁을 한 악연이 있고 보시라이 문제 처리를 놓고 양측이 알력을 빚었다.
태자당은 권력층의 자제로 구성된 파벌로,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이끌고 있다. 태자당 내에도 시진핑 지지파와 보시라이 지지파가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oy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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