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조작' 英 바클레이즈 은행 회장 사임
리보(Libor)금리 조작으로 4억5000만달러(약 52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한 영국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의 마커스 에이지어스(사진·65) 회장이 2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이지어스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과 직원, 주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바클레이스 직원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성실성이 의심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드러난 용납할 수 없는 행동 기준들은 바클레이즈의 명성에 치명타가 됐다. 회장인 나는 은행 명성의 최후 수호자이다. 나는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지려 하며, 이것으로 모든 공격이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에이지어스 회장의 사임과 함께 은행 내 독립 감사기구를 출범시켜 리보금리 조작 사건 등 과거의 모든 관행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사건으로 영국 정계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밥 다이아몬드 CEO는 에이지어스 회장의 사임에 대해 “존경스런 행동”이라며 “자랑스런 조직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과거 관행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지어스 회장은 바클레이스에서 7만5000파운드(약 13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내년 은퇴할 예정이었다.
바클레이스 간부들은 리보 조작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폴 터커 부총재와의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2008년 가을 터커 부총재와 다이아몬드 CEO간 전화 통화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당시 통화 내용에 대해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터커 부총재는 내년에 교체되는 머빈 킹 현 중앙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앞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은행은 리보 조작에 가담한 트레이더 4명을 해고시켰다.
바클레이즈는 은행 수익을 높이고 경영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5~2009년 리보를 조작한 혐의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 법무부, 영국 금융청(FSA)에 총 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바클레이즈 외에도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HSBC, 도이치뱅크, RBS 등 20여 개 은행들이 리보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리보 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가 20개 은행의 금리를 근거로 산출하는 기준금리다.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모기지 등 360조달러 규모의 금융상품의 금리를 정하는데 기준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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