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군 고위 지휘관 해경으로 전보…'제2해군' 역량 강화

해군 전술 경험 이식 관측…中, 최근 대만 동부 순찰 확대

라이칭더(왼쪽) 대만 총통이 1일 장성 진급식에서 해경서 부서장으로 전보된 위안성화와 악수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대만이 해군 고위 지휘관을 해경으로 전보했다. 중국의 해양 압박에 대응해 유사시 '제2해군' 역할을 맡는 해경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해군사령부 부참모장인 위안성화를 중장으로 진급시키고 해양위원회 해경서 부서장으로 전보했다.

라이 총통은 "빠르게 변화하는 해상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군과 해경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양측의 해양 정보 공유와 지휘·통신 체계의 안정적인 운용을 주문했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위안은 국방부 전략기획 부서와 해군 192함대장, 해군사령부 전투훈련처장 등을 거친 작전·전략 분야 지휘관이다.

대만 해경을 관할하는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은 위안의 전투훈련 경험을 통해 해군의 전술적 사고를 해경에 접목하고, 평시에서 전시로 전환하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은 유사시 해경 함정을 제2해군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안핑급 600톤급 순시선인 치진함이 군 합동 정밀미사일 사격훈련에 참가해 슝펑-2와 슝펑-3 대함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만 측은 이를 해경 함정의 '평시·전시 전환'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해경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점도 이런 움직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해경은 지난달 29일 주자젠함 편대를 동원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9월 들어 해당 해역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른바 '중국 관할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 대해 주권이나 관할권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주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