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구멍 뚫린 듯 비 쏟아진 태국…8명 사망·170만명 피해(종합)

동부 지역서 사망자 발생…방콕선 보고 없어
일부 지역 수위 여전…휴교·재택근무 권고

26일 방콕에서 폭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된 모습. 방콕 당국은 약 48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자 수도 전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2026.09.26.ⓒ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인해 태국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태국 재난예방완화국(DDPM)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태국 전역의 홍수로 인해 총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주말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 수도 방콕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망자는 사깨오주에서 5명, 찬타부리주에서 2명, 사라부리주에서 1명으로 모두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태국 내 27개 주에서 50만 가구가 넘는 가정과 170만 명의 주민이 이번 홍수로 피해를 보았다.

방콕에서는 지난 26일 거의 48시간 동안 내린 폭우로 운하가 범람하고 도로가 침수되면서 도시 전역에 재난 사태가 선포되었고, 5만 2000여 가구가 피해를 보았다. 시장과 도로,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면서 생필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슈퍼마켓으로 몰렸고, 계산을 위해 1~2시간씩 기다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태국 총리실은 시민들에게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재난 상황을 이용한 폭리 행위는 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방콕 내 공식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완화국은 수위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AFP 통신 기자들이 적어도 한 곳의 동부 지역을 확인한 결과, 이들 지역은 여전히 폭우와 침수가 이어져 주민들이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고, 주민들은 재택근무를 권고받았다. 많은 이들이 이를 따라 28일 오전 거리와 대중교통망은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방콕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배수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우기에는 비가 많이 오고 9월은 우기의 정점이지만, 많은 주민은 올해 홍수가 예년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