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배후 증거 수집"…실제 책임자 수사엔 회의론
블록체인 전문가 "여전히 수많은 대형 사기단지 운영"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온라인 스캠(사기) 중심지로 지목돼 온 캄보디아가 사기 조직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들을 겨냥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수사가 실제 책임자들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 사기범죄대응위원회를 이끄는 차이 시나리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국제 사기범죄 대응 회의에서 “배후든 공모자든 조력자든 법적 조치에는 시간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국제회의를 열고 10여 개국 대표들과 온라인 사기 산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차이 장관이 캄보디아 내 대형 사기 단지를 근절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단속이 일부 비호 세력과 고위 인사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 관계자는 “일부 운영자들이 철수해 소규모 시설로 흩어졌을 뿐, 여전히 많은 대형 사기 단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캠 산업을 떠받치는 기술과 결제망, 자금세탁 네트워크, 조력자들도 여전히 대규모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2일 “오랫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부인해 온 엘리트들의 책임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이번 단속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캄보디아 엘리트층의 연루 의혹을 거론하면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월 캄보디아 상원의원이자 재벌인 콕 안을 제재한 사실을 짚었다.
콕 안은 30년 넘게 캄보디아를 통치한 훈 센 전 총리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훈 센은 현직 총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온라인 사기 단지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곳에서는 노동자들이 인신매매돼 열악한 환경에 갇힌 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도록 강요받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1월에는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조직원 73명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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