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러 원유 구입국 100% 관세"…인도 "시장 따라 결정" 반발
상원 이어 하원서도 '對러시아·이란 제재 법안' 통과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미국 하원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으로 러시아산 원유 핵심 고객 중 하나인 인도는 즉각 반발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에너지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대(對)러시아·이란 제재법 2026'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이날 하원에서 찬성 262표, 반대 159표로 가결됐다.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돼 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급사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이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 또는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위 5개국에 최대 1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군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서인데, 인도와 중국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란을 겨냥한 기존 제재 등을 5년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텍사스주)은 "이들 국가는 푸틴의 침략 행위를 계속 용인할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푸틴의 전쟁기계에 자금줄을 끊는 대의에는 동의하면서도 그동안 줄곧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권한을 또 다시 부여하는 데 대한 우려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인도 정부는 17일 이러한 미국의 조치가 미·인도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인도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법안이 가져올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를 줄이라는 압박에 지속해서 반발해 왔다. 대규모 인구와 경제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국이 러시아 원유 도입을 줄이고 서방의 국제 시장에서 원유를 더 조달할 경우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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