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늘도 가스 못받으면 큰일"…대홍수 네팔에 줄선 LPG통

이란전쟁으로 배급 제한…대홍수로 도로 끊겨 카트만두 '가스 대란'
전국 각지에서 취사용 LPG 공급 위해 9일 수도에 5만여통 긴급 수송

10일(현지시간) 네팔의 가스 유통 회사인 '네팔 가스 우디오그'가 위치한 카트만두 발라주 산업단지 앞에서 시민들이 액화석유가스(LPG)를 배급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9.10 ⓒ 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 도로를 따라 텅 빈 액화석유가스(LPG) 용기가 길게 늘어섰다. 일반 식료품점이나 가스 대리점에서 가스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직접 가스통을 들고 정부가 지정한 특별 공급처로 몰려들었다.

10일 오전(현지시간) 네팔의 가스 유통회사인 '네팔 가스 우디오그'가 위치한 카트만두 발라주 산업단지 앞에서 시민들은 가스를 배급 받기 위해 땡볕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현장에서 만난 시얌 박타(80) 씨는 "2주 전부터 가스 대리점에도 가스가 바닥나 전자레인지로 요리를 하고 있다"며 "오늘도 가스를 배급받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10일(현지시간) 네팔의 가스 유통 회사인 '네팔 가스 우디오그'가 위치한 카트만두 발라주 산업단지 앞에서 시얌 박타 씨 부부가 액화석유가스(LPG)를 배급을 받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6.9.10 ⓒ 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네팔은 국내에서 자체 생산되는 가스전이 없어 인도 국영석유공사(IOC)를 통해 전량 수입해왔다. 네팔가스 우디오구 같은 네팔 현지 기업들은 인도에서 가스를 수입해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팔 정부는 앞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 3월 가스대란이 발생하자 빈 LPG 용기를 절반만 채워주는 취사용 가스배급제를 시행해 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보테코시와 트리슐리강 인근 주요 도로가 끊기면서 LPG 가스를 실은 운송 트럭들이 카트만두 밸리로 진입하지 못해 심각한 수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카트만두 시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자 네팔 정부는 전국 각지의 대체 가스를 확보해 수도로 공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9일)에만 각지에 있는 LPG 공장으로부터 약 5만3000여 개의 LPG 용기가 카트만두로 운송됐다.

10일(현지시간) 네팔의 가스 유통 회사인 '네팔 가스 우디오그'가 위치한 카트만두 발라주 산업단지 앞에서 시민들이 액화석유가스(LPG)를 배급 받기 위해 빈 가스통을 옮기고 있다. 2026.9.10 ⓒ 카트만두=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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