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연봉' 싱가포르 총리 보수 더 오른다…23억→37억

웡 총리 "독립적 검토 결과 수용…인상분 자선단체 기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2025.10.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정부 수반인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이 기존 220만 싱가포르 달러(170만 달러·약 23억 원)에서 360만 싱가포르 달러(280만 달러·약 37억 원)로 약 64% 오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정치인의 고액 연봉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이날 웡 총리를 포함한 정부 각료의 급여를 다음 달부터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이날 공직자 보수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 결과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검토에서 일부 고위 장관의 보수를 최대 9% 인상하라고 권고했다.

개편에 따라 싱가포르의 초임 장관 보수는 1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1억 원)에서 120만 싱가포르 달러(약 12억 원)로 인상될 수 있다.

웡 총리의 연간 보수는 급여와 보너스를 포함해 220만 싱가포르 달러에서 360만 싱가포르 달러로 인상된다.

웡 총리의 연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40만 달러·약 5억 원)과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의 연봉(23만 7000달러·약 3억 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웡 총리는 재임을 이어간다는 전제 아래 향후 5년간 이번 인상으로 늘어난 보수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웡 총리는 의회에서 "단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사유로 문제를 회피할 순 없다"며 "단순히 급여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싱가포르가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정치적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웡 총리는 급여 인상 배경으로 민간 부문과 공무원의 임금 상승을 꼽았다. 정부는 정치인의 적정 보수를 결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싱가포르 고소득자 상위 1000명의 소득 수준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장관급 급여를 마지막으로 조정한 건 국민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급여를 36% 삭감했던 2012년이다. 이후 2017년에도 급여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으나 별도의 변경은 없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