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며칠 전부터 징후 있었다…"경보시스템 필요"
CNN, 네팔 연구진 보고서 인용 보도…"녹은 물 변색·균열 확산"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1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000여명의 실종자를 낸 네팔 중북부·중국 티베트의 대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위험 조짐이 나타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의 산악 환경 위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과학자 컨소시엄 '하이리스크'(HiRISK)는 지난달 28일자 보고서에서 "돌이켜보면, 붕괴 며칠 전부터 녹은 물이 눈에 띄게 갈색으로 변한 것과 균열이 주변 암반 경사면으로 퍼져 나가는 등 사건 발생 전 몇 가지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하류 지역에 보다 포괄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이 구축됐다면 "상당한 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감시하기 어려운 히말라야 지역에 더 나은 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참사가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 지역에는 중국의 여러 빙하 호수를 중심으로 조기 경보 시스템이 구축됐다. 그러나 빙하 관련 위험에 대비해 가동 중인 시스템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산사태의 진행 속도를 고려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던 국경 검문소에서 대피하기에는 기존 시스템이 제공하는 경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학자들은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경보 시간이 10분 이상 확보되므로, 포괄적인 시스템이 있었다면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 붕괴 감지를 위한 감시 시스템과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도 이번 참사를 통해 다시 드러났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에너지·물·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오스틴 로드는 이 참사가 "사각지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네팔과 중국 간에 국경을 초월한 위험에 대한 더 많은 소통, 정보 공유, 그리고 공동 분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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