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실종자 4247명 급증…발전소 터널 밤샘 수색(종합)

"中티베트쪽 합하면 사망자 919명·실종자 4793명 달해"
"국경 접한 인도서도 시신 17구 수습…네팔 영안실 포화"

네팔 라수와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사업장 터널 인근서 구조대가 30일(현지시간)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네팔에서 대홍수로 인한 실종자가 31일(현지시간) 4247명으로 급증했다. 네팔 정부는 실종자가 집중된 라수와와 라수와 하류에 위치한 누와코트의 수력발전소 사업장 터널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국가재난관리청(NDRRMA)은 구조 작업이 엿새째 접어든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홍수 사망자는 903명이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4247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엔 트리슐리강을 따라 건설된 수력발전소 사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933명도 포함됐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홍수로 중국령 티베트에서 16명이 사망하고 546명이 실종됐다고 확인했다.

네팔과 중국을 합친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자 919명, 실종자 4793명으로 집계됐다.

국경을 접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선 네팔에서 흘러온 시신 17구가 수습됐다. 시신은 대홍수 희생자로 추정되며, 인도 정부는 시신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시신은 네팔 실종자 집계엔 들어가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네팔 정부는 중국과 인도의 도움을 받아 붕괴된 수력발전소 사업장 터널에 갇혔을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밤새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어퍼 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26일 대홍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라수와의 행정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날씨가 좋아지면서 구조 작업에 계속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엔 한밤중 조명 아래에서 중장비가 진흙과 암석을 파내고 있었다.

네팔군은 터널로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파놓은 큰 구덩이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수색했다.

네팔 무장경찰 요원이 치트완에서 30일(현지시간) 대홍수로 사망한 희생자의 시신을 집단 매장 장소로 옮기고 있다. 2026.8.30 ⓒ 로이터=뉴스1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엄청난 양의 잔해가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터널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전날(30일) 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라수와 상부 트리슐리-1 일대를 포함해 6곳의 수력발전소 사업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팔 육군·네팔 경찰·네팔 무장경찰 소속 2만 618명의 보안 인력이 배치됐으며 "다른 자원봉사자도 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안실이 부족해지자 대홍수가 처음 발생한 지점에서 160km 이상 떨어진 바라트푸르 정부 청사는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다. 임시 영안실엔 270구의 유해가 안치됐다.

임시 영안실에서 일하고 있는 교통경찰 아닐 타파는 "매일 15구에서 20구의 시신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며 "몇 달은 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시신은 집단 매장을 위해 숲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방 정부는 사진 촬영과 시신에서 발견된 특징적인 표식이나 옷가지 기록, DNA 샘플 채취를 거쳐 매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