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中, 대홍수 전 재난정보 공유 논의했지만…"필요한 정보 부족"
네팔 "티베트 폭우 예보 제공되지만 눈사태·수위 등은 제외"
中대사관 "외딴 히말라야 재해 감시 어려워…시의적절 정보 제공"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네팔과 중국이 대홍수 발생 전 빙하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정보 공유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제 중국 측으로부터의 공유는 미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이번 재난을 계기로 국경 간 실시간 재난 정보 공유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네팔 측 관리 10명과 중국 측 관리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수와 빙하 관련 재해 등을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당시 참석자들은 빙하호 목록을 작성하고 위험 지도를 제작하는 등 공동 위험 저감 조치를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네팔 측 회의 참석자들은 이후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대형 재난 예측·대비 능력이 저해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네팔 홍수예보국 수문학자 사우하드라 조시는 "실제로 원했던 것, 그리고 지금도 원하는 것은 빙하의 초기 움직임이나 그 지역 주변의 초기 움직임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알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문학자 비노드 파라줄리는 회의에서 중국 측이 네팔의 요구에 부응하는 협정에 서명할 권한이 없다며 추가 논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라줄리에 따르면 중국은 한 달 전부터 메신저 앱 위챗과 이메일을 통해 티베트 지역의 폭우 예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 측이 티베트 지역 폭우 예보를 확인하면 해당 예보와 관측 자료를 제공한다"면서도 "눈사태나 수위, 산사태,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네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중국에서 적절한 경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네팔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과 국제 전문가들이 외딴 히말라야 지역의 재해를 감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그럼에도 시의적절하게 네팔에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한 29일 X(구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과 네팔은 재난 정보 공유 문제에 관해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아 왔고, 5월 회의에서는 국경 간 재난 정보 공유 증진과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중국 세계기상센터는 이번 대홍수 발생 지역에 8월 14~29일 몬순 저기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네팔 당국자들에게 알렸다.
이에 따라 네팔 전역에 걸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산사태와 돌발 홍수, 이차적·연쇄적 재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함께 당부했다.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선임연구원이자 환경인류학자인 오스틴 로드는 양국 간 협력 부족이 네팔의 대응에 있어 중대한 요인은 아니었다면서도 "잘 정립된 시스템이 실제로 없다는 사실, 그리고 네팔과 중국 사이에 교류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용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네팔 홍수예보국은 중국에 강수량, 하천 수위 등과 관련한 데이터 공유 협정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네팔이 인도와 맺고 있는 협정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줄리는 네팔 국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10분 간격의 데이터를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요 목표는 앞으로 어떠한 재난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적설량이 감소하고 강설 패턴이 더욱 불규칙해지면서 빙하 융해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수와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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