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에서 이상한 냄새가"…일본발 여객기서 신원불명 시신 발견
도쿄발 쿠알라룸푸르행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서 포착
사망 후 최소 72시간 경과 추정…공항 보안 시스템 허점 도마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도쿄를 출발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국제선 여객기 바퀴 수납공간(휠웰·wheel well)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한 구가 발견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해당 시신이 밀항을 시도하다 사망한 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시신은 지난 27일 오전 6시 55분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 2(KLIA2)에 주기된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 안에서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전 6시 30분경 공항에 정상 착륙한 직후였다.
착륙 후 기체 점검을 위해 바퀴 수납공간 개방 작업을 진행하던 지상 엔지니어링 직원이 구획 외부에서 풍겨오는 심한 악취를 감지했다.
직원이 구획을 열자 흰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시신이 좁은 내부 공간에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즉각 과학수사팀이 투입돼 기체 감식 및 시신 수습에 나섰다.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피해자는 17~25세 사이의 남성으로 추정됐고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72시간(3일) 이상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에서는 여권이나 탑승권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이나 서류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사망 추정 시간이 3일을 넘긴 점을 고려할 때 피해자는 도쿄-쿠알라룸푸르 운항 이전 구간이나 도쿄 현지 체류 시점에 이미 랜딩기어 공간에 진입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공기 순항 고도인 상공 1만m 안팎은 기온이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지고 산소가 희박해 보호 장구 없는 인간이 생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활주로와 계류장을 뚫고 항공기 핵심 구역에 사람이 진입했다는 점에서 출발지 공항과 지상 보안 체계 전반의 결함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해당 기체의 이전 운항 경로를 추적하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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