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색·구조는 자체 진행…외국 전문 기술지원 필요"

'지원 거부' 하루 만에 철회…한국·인도 등 4개국 전문가 투입 승인
터널 고립자 구조·신원 확인 집중…사망자 584명 확인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가트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업고 홍수로 진흙과 토사가 뒤덮인 도로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네팔과 중국 접경지를 덮친 대홍수와 관련해 네팔 정부가 일반적인 인명 수색·구조 대신 자체 노하우가 부족한 기술 분야에 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전문성과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한 분야에 대해 이미 전문 서비스와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카날 장관은 △터널 내 고립자 구조 △교량 유실 지역의 교통·통신 복구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 △시신 장기 보관 등을 외국의 지원이 필요한 핵심 분야로 꼽았다.

앞서 외국 수색·구조대 개입을 거절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수색·구조는 네팔 구조대가 맡고 있어 중복 작업은 불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교량 24개가 끊긴 피해 지역의 도로망을 복구하기 위해 거대 인접국인 인도와 중국에 조립식 가교인 '베일리교'(Bailey bridge) 지원을 요청했다.

또 외국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공식 철회하고, 한국·인도·중국·호주 등 4개국의 전문가 및 기술진 파견을 전격 승인했다.

이들 국가의 전문 지원팀은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실종자 구조 작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네팔 당국이 당초 입장을 하루 만에 뒤집은 데는 이번 홍수로 자국민 실종자가 발생한 국가들의 거센 외교적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팔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각국 국민도 실종된 탓에 최소한의 전문가 활동을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이 있었다"며 "특정 분야에 한해 제한된 수의 전문가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는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일대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암석과 얼음, 토사가 섞인 격류가 하류를 덮치면서 발생했다.

홍수 사흘째 기준 네팔과 티베트 지역의 사망자는 584명, 실종자는 2478명으로 집계돼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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