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사망 165명·실종 1380명…외국인 800명(종합)
네팔 사망 162명·실종 823명…中 "산사태 3명 사망·558명 실종"
공통 성지·인기 트레킹 코스 피해…순례객·관광객 대거 참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6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를 덮친 대홍수·산사태로 현재까지 165명이 숨지고 13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실종자만 8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대홍수 이틀째인 27일 네팔 경찰은 사망자 수가 현재까지 162명으로 확인됐으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네팔인과 외국인 관광객 579명을 포함해 823명이 실종됐다.
네팔 관광청은 실종 외국인 중에는 인도, 호주, 영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파견된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이날 티베트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 산사태로 558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외국인이 260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중 다수는 순례를 위해 해당 지역을 찾은 힌두교도·불교도 등으로 파악됐다.
여름철이면 티베트 전통 토착 종교인 본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신자 수백 명이 성지 카일라스산 일대를 찾는다. 홍수는 이 순례객·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육로 중 하나를 강타했다.
피해 지역에는 인기 트레킹 코스의 관문인 샤프루베시 마을도 포함돼 있다. 우기 동안 운영을 중단한 트레킹 업체들이 많았지만, 순례객을 포함한 관광객 상당수가 여전히 피해 지역에 있었다.
라트로브대학의 환경사학자 루스 갬블은 이번 홍수를 '내륙의 쓰나미'로 묘사하며 급류가 "보테 코시강 계곡을 따라 네팔 중부까지 거의 170㎞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로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라싸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북부 라수와 지구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고, 급류가 인도와 국경을 맞댄 남부 치트완까지 밀려 내려가면서 총 7개 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 네팔 대표 데이비드 피셔는 "마을과 시장 지역 전체가 사라졌다"며 담요, 응급처치 키트, 들것, 시신운반용 부대 등 긴급 구호물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군은 항공 작전을 수행해 수십 명을 구조했으며, 위험 지역인 강 인근 거주민들에게는 이주 지시가 내려졌다.
티베트 정부 당국자들은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대원 약 800명과 차량 150대, 수색견, 고속정을 투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종자 수색·구조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CCTV가 전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의 기후·환경리스크 책임자 창치앙궁은 "네팔·중국 국경 하천 상류에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 있어, 당국은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는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얼음 눈사태'가 지목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질학자들과 빙하학자 등을 인용해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가면서 암반과 토사, 얼음이 합해져 물살처럼 하류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의 지질학자 대니얼 슈가는 폭이 약 610m에 달하는 얼음덩어리가 해발 약 5180m 지점에서 떨어져 거의 1220m를 낙하했다고 분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이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록했으나, 이후 거대한 빙하가 떨어지면서 그 충격이 지진 신호를 발생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USGS는 빙하 붕괴로 인한 이번 산사태를 규모 5.2로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빙하 붕괴를 재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