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네팔·티베트 사망 165명·실종 1100여명…"피해 더 늘듯"
네팔 사망 162명·실종 579명…中 "티베트 산사태로 3명 사망·558명 실종"
韓 9명 포함해 외국인 실종자 700명 육박…순례객·여행객 대거 참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6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를 덮친 대홍수·산사태로 현재까지 165명이 숨지고 11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실종자가 7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대홍수 이틀째인 27일 네팔 경찰은 사망자 수가 현재까지 162명으로 확인됐으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팔에서만 관광객 579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400명 이상은 외국인이다.
네팔 관광청 대변인 수닐 샤르마는 AP통신에 실종된 관광객 중 47명이 미국인, 34명이 호주인, 33명이 영국인, 24명이 캐나다인이라고 밝혔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파견된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이날 티베트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 산사태로 558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외국인이 260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실종자는 순례를 위해 해당 지역을 찾은 힌두교도·불교도 등으로 파악됐다.
여름철이면 티베트 전통 토착 종교인 본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신자 수백 명이 성지 카일라스산 일대를 찾는다. 홍수는 이 순례객·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육로 중 하나를 강타했다.
라트로브대학의 환경사학자 루스 갬블은 이번 홍수를 '내륙의 쓰나미'로 묘사하며 급류가 "보테 코시강 계곡을 따라 네팔 중부까지 거의 170㎞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로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라싸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 네팔 대표 데이비드 피셔는 "마을과 시장 지역 전체가 사라졌다"며 담요, 응급처치 키트, 들것, 시신운반용 부대 등 긴급 구호물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군은 항공 작전을 수행해 수십 명을 구조했으며, 위험 지역인 강 인근 거주민들에게는 이주 지시가 내려졌다.
티베트 정부 당국자들은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대원 약 800명과 차량 150대, 수색견, 고속정을 투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종자 수색·구조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CCTV가 전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의 기후·환경리스크 책임자 창치앙궁은 "네팔·중국 국경 하천 상류에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 있어, 당국은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으로는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얼음 눈사태'가 지목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질학자들과 빙하학자 등을 인용해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가면서 암반과 토사, 얼음이 합해져 물살처럼 하류를 덥친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의 지질학자 대니얼 슈가는 폭이 약 610m에 달하는 얼음덩어리가 해발 약 5180m 지점에서 떨어져 거의 1220m를 낙하했다고 분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이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록했으나, 이후 거대한 빙하가 떨어지면서 그 충격이 지진 신호를 발생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USGS는 빙하 붕괴로 인한 이번 산사태를 규모 5.2로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빙하 붕괴를 재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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