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길 덮친 네팔 대홍수"…외국인 사망·실종자 많은 이유
힌두교·불교·자이나교·본교 성지 카일라스산 일대, 대홍수 직격탄
인도인 순례객 100여명 포함해 외국인 340명 실종…관광객도 다수
- 최종일 선임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김지완 기자 = 네팔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26일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60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참사가 힌두교·불교 등 종교인들의 순례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길을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실종자의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되는 것은 이때문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본교 신자 수백 명이 각 종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티베트의 카알라스산(6638m) 일대를 찾는다. 피라미드 모양의 독특한 봉우리를 약 48㎞에 걸쳐 걸어서 한 바퀴 도는 순례가 대표적이다.
힌두교도들에게 카알라스산은 시바 신의 영적 거처로 여겨지는 성지다. 종교적 이유로 중국 정부가 등정을 금지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정상에 오른 산악인은 아직 없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카알라스산을 연결하는 여행·트레킹 상품을 운영하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인도 간 정치적 갈등으로 순례객들의 접근이 여러 차례 차단되기도 했다.
이번 홍수는 카트만두와 티베트를 연결하는 육로 가운데 하나를 강타했다. 이 길은 카알라스산을 찾는 순례객과 관광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다.
한 인도인 종교 지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단체가 인솔한 순례객 77명이 참사 발생 당시 중국·네팔 국경에 있었으며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늘었으며, 여전히 340명 이상의 외국인을 포함해 수백 명이 실종된 상태다. 네팔인 실종자는 현재 약 100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종자 가운데는 인도 국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관광청에 따르면 관광 목적으로 네팔을 방문한 인도 국적자 142명이 산사태 이후 실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가운데 힌두교 성지인 카알라스산을 순례하기 위해 네팔을 찾은 100명 이상의 인도인 순례객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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