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까지 7600만원 쏜다"…싱가포르, 대규모 출산장려책 마련

유급 육아휴가 늘리고 유자녀 부부에 공공주택 우선 배정
공공·준공공 분양주택 신청 가능 소득 상한도 상향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총선 당일 인민행동당 지지자들을 위한 집회 장소에 도착해 손을 들어 보이며 화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싱가포르가 자녀 한 명당 17살까지 총 7만 싱가포르달러(약 7600만 원)를 지원하고 유급 육아휴가를 대폭 확대하는 등의 대규모 가족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국경일 집회(National Day Rally) 연례 대국민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육 혜택 패키지를 발표했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 국민 자녀 한 명당 17세까지, 1만 싱가포르달러(약 1100만 원) 규모의 출산 축하금을 포함해 총 약 7만 싱가포르달러의 직접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중 자녀 돌봄을 위한 단기 휴가인 유급 육아휴가도 대폭 늘린다. 모든 일하는 부모는 12세 이하 자녀가 1명이면 8일, 2명이면 10일, 3명 이상이면 12일씩 휴가를 받는다. 초등학생 자녀 3명을 둔 맞벌이 부부의 경우 휴가 일수는 기존 4일에서 24일로 늘어난다.

웡 총리는 현재 최대 7개월 반까지인 출산 전후 유급 육아휴직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나, 이번 제도 변경에 고용주들이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당분간 현행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상환 한도 내에서 모든 법정 육아 관련 휴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물론 고용주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이 지급되는 종일반 보육시설 월 이용료는 150싱가포르달러(약 16만 원)로 낮출 계획이다.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인 부부에게는 첫 보조금 지급 공공주택 신청 시 우선 배정 혜택을 제공한다. 이 공공주택은 싱가포르 국민 대다수의 내 집 마련 통로다.

24일부터는 공공 분양주택(BTO) 신청이 가능한 소득 상한을 현행 1만 4000싱가포르달러(약 1500만 원)에서 1만 6000싱가포르달러(약 1700만 원)로, 준공공주택 성격의 이그제큐티브 콘도미니엄(EC) 소득 상한은 1만 6000싱가포르달러에서 1만 8000싱가포르달러(약 1900만 원)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여기에 대가족을 위한 추가 주거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0.87명으로 떨어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해 올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결혼·출산 관련 대책을 검토하는 실무단을 발족했으며, 올 회계연도에 관련 사업에 약 70억 싱가포르달러(약 7조 6000억 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