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밀착, 만원버스 두렵다"…여성전용 '핑크 버스' 만든 나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등지서 운영 시작…운전기사도 여성

방글라데시에 도입된 여성전용 '핑크 버스'를 여성 운전기사가 몰고 있다. /현지 매체 The Daily Star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이 운전하고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핑크 버스'가 도입됐다.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도로교통공사(BRTC)는 수도 다카, 치타공, 보그라 지역의 13개 노선에 여성 운전사 및 승무원이 운행하는 버스 14대를 투입해 여성 전용 '핑크 버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샤이크 라비울 알람 도로교통·교량·철도·해운부 장관은 핑크 버스 출범 행사에서 "여성들이 승·하차 과정에서 성희롱 같은 불안 상황에 직면한다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릴 수 있다"며 "여성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BRTC는 전자 티켓팅 시스템을 도입해 핑크 버스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승객들은 미리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현장 매표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운임표도 차고지, 버스 내부 및 매표소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와이파이, 차량 추적 시스템도 탑재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테지가온에서 열린 여성 전용 '핑크 버스' 출범 행사. (사진=방글라데시 도로교통공사(BRTC) 홈페이지 갈무리)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은 과밀 승차, 신체 접촉, 언어적 괴롭힘, 버스 정류장의 불안한 환경 등으로 인해 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다카트리뷴은 전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핑크 버스 서비스는 남성 위주인 교통 분야에서 여성들을 위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전기 핑크 버스 50대를 도입하고, 점차 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핑크 버스 서비스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