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대법 '칸 前총리 민간병원 이송 명령'에 이의제기

변호인·가족 "오른쪽 시력 상실 등 심각한 건강 이상…법원 명령 준수해야"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파키스탄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임란 칸 전 총리를 민간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대법원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법원은 정부에 전날(18일) 이틀 안에 칸 전 총리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시파 인터내셔널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명했다. 또한 심장 전문의와 안과 전문의, 칸 전 총리의 주치의를 포함한 의료진을 구성하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어떠한 상태도 명시하지 않은 보고서를 근거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를 민간 병원으로 이송하는 건 형사 사법 체계 전체를 심각하게 흔들 것"이라며 대법원의 명령에 이의를 신청했다.

또한 "이번 임시 명령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현행법상 허용될 수 없는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는 수감자가 쇄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의 신청은 칸 전 총리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와 면회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족과 소속 정당의 기대를 무산시킬 수 있으며, 대중의 불만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수감 생활 중 오른쪽 눈의 시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

칸 전 총리의 작은 아들인 카심은 로이터에 "정부가 대법원의 명령을 준수하고 전화 통화를 허용하며, 우리가 그저 아버지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파키스탄 비자를 발급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심과 형 술라이만은 칸 전 총리가 두 사람의 어머니인 영국 사교계 인사이자 영화 제작자 제미마 골드스미스와 이혼한 후 영국에서 자랐다. 두 사람은 비자를 받지 못해 2022년 이후 칸 전 총리를 만나지 못했다.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파키스탄 총리에 올랐다. 파키스탄의 막강한 군부와 갈등을 빚은 후 2022년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군사·정부 시설에 대한 폭력적 공격 선동 및 불법 결혼 혐의를 비롯한 여러 사건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1건을 제외한 유죄 판결은 모두 효력이 정지되거나 뒤집혔으며,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23년 8월부터 군사 도시 라왈핀디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칸 전 총리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작 기소"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