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천안문 진압 이례적 언급…"장쩌민, 당의 정확한 결정 실행"
'장쩌민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공개적인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정치적 금기 사항으로 취급돼 온 '톈안먼'(天安門·천안문) 민주화 시위 사태를 언급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에서 "1989년 봄과 여름 사이 중국은 심각한 정치적 풍파를 겪었다"며 톈안먼 시위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쩌민 동지가 당 중앙위원회의 정확한 결정을 확고히 지지하고 실행해 상하이의 안정을 효과적으로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시 주석은 45분간의 연설에서 장쩌민의 업적을 길게 열거했는데, 특히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공산당이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하고 군대와 탱크를 동원해 광장을 진압하기로 한 최종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정치개혁을 주장하던 후야오방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대학생과 시민들이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보다 민주적인 정부 수립을 요구하던 시위대는 베이징 거리를 행진한 끝에 톈안먼 광장에 모였고, 인민해방군은 6월 4일 탱크를 동원해 유혈 진압에 나섰다. 장 전 주석은 유혈 진압 직후인 같은 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에 앉으며 집권했다.
장 전 주석이 시위대 탄압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정을 지지한 사실은 지난주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그의 삶을 기리는 12부작 다큐멘터리에서도 언급됐지만,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학살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장 전 주석 집권 시절인 1990년대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급성장했고, 2001년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G2(주요 2개국)로 향하는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이 이어졌고,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도 개선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는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패권 경쟁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아무런 피해 없이 이겨낼 나라라고 자신했다.
시 주석은 "불굴의 투지와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거친 바다든 맹렬한 폭풍이든 중대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함으로써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장기적 사회 안정이라는 두 가지 위대한 기적에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연설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핵심 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퇴임한 국가 지도자 중에서는 원자바오 전 총리와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 쩡칭훙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했지만 후진타오 전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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