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학교서 14세 학생 총기 난사, 조부모·교직원 7명 살해(종합2보)

조부모 살해 후 학교에서 교직원 5명 살해…스스로 목숨 끊어
"학업 스트레스 많고 불안, FBI·총기에 관심…계획 범죄 시사"

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쪽에 위치한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구의 뎁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뒤 출동한 경찰이 교내를 걷고 있다. 2026.08.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윤다정 기자 = 7일(현지시간) 태국의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14세 총격범이 자기 조부모를 포함해 총 7명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방콕 북쪽에 위치한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구의 뎁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자택에서 조부모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학교로 향해 교직원 5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용의자가 교사 3명, 학생 3명을 살해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교직원 5명으로 수정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30명이 다쳤으며, 이 중 9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해당 학교 학생이라고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도 AFP에 용의자가 14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아누틴 총리는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의 절친한 친구는 용의자가 학업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그의 행동은 이번 공격을 분명히 계획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가 "등록된 화기로 한 주택에 보관됐었으나, 용의자가 어떻게든 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인 푸린 쿰추(17)는 용의자가 "문제가 있는 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를 아는 내 친구들 말로는 그가 FBI(미 연방수사국)와 총기에 관심이 많았고, 다른 많은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또 용의자가 "나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봤을 때, 마치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것처럼 매우 전문적으로 보였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용의자가 보라색 교복을 입고 검은색 크로스백을 멘 모습, 바닥에 탄피가 여러 개 흩어진 모습 등이 담겼다.

태국은 총기 보유율이 높은 국가로 약 1000만 정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주민 7명당 1정꼴이다.

총격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직 경찰관이 총기와 흉기로 무장하고 한 어린이집을 습격해 아동 24명과 성인 12명을 살해했다.

2023년 10월에는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2월에는 남부의 한 학교에서 총기 인질극이 일어났다. 붙잡힌 여학생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나선 교장이 총에 맞아 사망했고 학생 2명이 다쳤으며, 이 학교에 다니던 17세 총격범은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