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 中공장 현장점검…라벨갈이로 우회수출 여부 살펴"

블룸버그 "생산공정·지재권 침여 여부 등 확인…증거는 못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 세관당국이 베트남에 있는 중국계 공장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추가 관세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세관당국은 최근 베트남 내 중국계 공장들을 상대로 원자재 조달처와 생산 공정, 관련 서류 등을 점검했다.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미 세관당국은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기 전 베트남에서 실제 얼마나 부가가치가 창출됐는지와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IP) 침해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거쳐 '메이드 인 베트남'으로 둔갑해 다시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우회수출을 오래전부터 문제 삼아 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달 초 "중국 제품을 베트남으로 보내 '메이드 인 베트남' 스티커만 붙이는 명백한 불법 사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이러한 의심도 함께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이 중국 본토를 넘어 제3국 생산기지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미 세관당국은 우회수출 관련 실질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관련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는 미국과 베트남이 최종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기본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이후,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중국산 우회수출과 비관세 장벽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여전히 베트남을 지식재산권과 산업 과잉생산, 무역 및 우회수출 문제 등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베트남은 301조 조사를 3건이나 동시에 받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수년간 베트남은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나이키는 전체 운동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애플도 아이폰을 제외한 에어팟과 맥북 등 주요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