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해안서 로힝야족 난민선 2척 침몰…500여명 사망"

2024년 3월 2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西)아체 앞바다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4.03.21. ⓒ AFP=뉴스1
2024년 3월 2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西)아체 앞바다에서 로힝야 난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4.03.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얀마 해안에서 소수 민족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배 2척이 며칠 사이 잇따라 침몰하면서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달 말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출발한 난민선 2척이 미얀마 해안에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약 250명이 타고 있던 첫 번째 선박이 출항 직후 연락이 두절됐고, 약 280명을 태운 두 번째 선박은 지난 8일 미얀마 에야와디 해안에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대부분은 미얀마의 소수 민족 로힝야족이었는데, 일부는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으로 라카인주에 주로 모여 살았다. 이들은 불교도가 대다수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을 받아 왔다.

미얀마 군부는 2017년 대대적으로 로힝야족을 추방하는 작전을 벌였고, 최소 73만 명이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로 강제 추방당했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로힝야 난민의 수는 100만 명을 넘는다.

자유를 빼앗기고 목숨을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서 로힝야 난민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이주하기 위해 허술한 목선에 목숨을 걸고 탑승해 왔다.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 남쪽 안다만해와 벵골만에서 지난해 숨진 로힝야 난민의 수는 거의 9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로힝야족 난민들을 태운 배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 인근 랑카위 앞바다에서 침몰해 10여명만이 생존했다.

올해는 로힝야 난민과 방글라데시인을 포함해 약 300명이 이곳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을 부인하면서도, 이들이 불법 이주민이라고 주장하며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