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 그랜트 박사' 샘 닐 78세로 별세…사인은 폐렴 (종합)

前 연인 "지난 몇주 간 아파…암 치료 후유증으로 지친 듯"

배우 샘 닐이 지난 2019년 9월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국제 영화제 중 영화 '블랙버드'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19.09.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장용석 기자 = 영화 '쥬라기 공원'의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를 연기한 뉴질랜드 배우 샘 닐(본명 나이절 존 더밋 닐)이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닐의 에이전트(대리인)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78세.

AFP통신에 따르면 닐의 에이전트로 활동한 필립 그렌즈는 이날 뉴질랜드 공영 RNZ에 보낸 성명에서 "유족과 대화를 나눴으며, 팬들을 위해 몇 가지 세부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렌즈는 "샘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폐렴에 걸리기 전에는 'CAR-T 치료'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림프종에 용감하게 맞서 싸워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렌즈는 이어 "샘은 사생활을 매우 중시하고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했던 사람이었다"며 "유족은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뉴질랜드에 있는 그의 농장에서 가족장으로 비공개 추모식을 열고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닐의 유족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닐이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 "닐의 죽음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라고 전했다. 당시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7년 북아일랜드 오마에서 태어난 닐은 7세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주했다. 닐은 학창 시절 자신과 같은 이름(나이절)의 학생이 많단 이유로 "샘"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7년 뉴질랜드 영화 '슬리핑 독스'로 주목받았고, 1979년 호주 영화 '나의 화려한 인생'(My Brilliant Career)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넓혔다.

닐이 연기한 가장 유명한 배역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서 맡은 그랜트 박사로, '쥬라기공원 3'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또 닐은 TV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튜더스', 미니시리즈 '멀린' 등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영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뉴질랜드 공로훈장 기사동반자 작위를 받았다.

닐은 2023년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2022년 3기 혈액암인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후 닐은 지난 4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이 완전히 치료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닐의 전 연인 로라 팅글은 호주 라디오 방송 '시드니모닝스'에 출연해 암 치료 과정에서 닐의 몸이 "다소 지쳤던 것 같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많이 아팠고,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쾌유를 바랐다. 하지만 다시 회복하기엔 너무 벅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닐은 유족으론 4명 자녀와 8명의 손주, 1명의 증손주를 뒀다. 닐의 별세 소식에 스필버그 감독과 쥬라기 공원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로라 던, 제프 골드블룸 등 할리우드 거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