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몬순 폭우에 홍수·산사태…최소 44명 사망·100만명 고립
7개 지역 침수·26만여 가구 피해…도로·통신 마비로 구조 작업 난항
로힝야 난민촌서도 산사태 발생…여성·어린이 포함 난민 16명 사망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수일간 이어진 강력한 몬순 폭우로 방글라데시 남동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100만 명 이상이 고립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재난관리부에 따르면 치타공, 콕스바자르, 반다르반, 랑가마티, 카그라차리, 몰비바자르, 하비간즈 등 7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이 마비되고 수천 가구가 고립됐으며, 피해를 본 가구는 26만7918곳에 달했다.
정전과 도로 파손, 통신망 단절로 구조와 구호 작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홍수가 주택 내부까지 들어찬 탓에 주민 상당수는 며칠째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부엌과 생활 공간이 두꺼운 진흙으로 뒤덮여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천 가구는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과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유실된 도로와 파손된 교량 때문에 구호 인력이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구조·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군과 해군은 고립된 지역 주민들에게 보트로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필수 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폭우는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도 산사태를 일으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 16명이 숨졌다. 이 지역에는 10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산림이 훼손된 급경사 지역의 임시 거처들이 몬순 기간 산사태 위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재난 위험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매년 몬순 우기마다 홍수와 하천 침식, 산사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극한 강우가 더 빈번하고 강해지면서 이러한 재난의 규모와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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