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향한 中SLBM…中전문가 "사거리 1만km 넘는 '쥐랑-3'"

"태평양 대부분 사정권…핵3축 체계로 핵보복 능력 입증"
"투입된 잠수함은 094형·개량형 또는 차세대 핵잠 가능성도"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전략 핵잠수함 탑재 가능 SLBM '쥐랑-3'.ⓒ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 군사전문가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날 전략핵잠수함을 이용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핵 3축 체계' 억지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7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이번에 시험 발사된 SLBM이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쥐랑(JL)-3'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당시 열병식에서 3세대 SLBM인 쥐랑-3을 처음 공개했다. 쥐랑-3은 사거리 1만㎞ 이상으로 태평양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며, 중국의 핵 3축 체계인 이른바 '삼위일체'(三位一體) 전략핵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중국의 핵 3축 체계는 육상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상 기반 전략핵잠수함과 SLBM, 공중 기반 전략폭격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상대의 선제 핵공격 이후에도 보복 타격이 가능한 2차 핵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쥔서는 "잠수함은 장기간 수중에서 기동하기 때문에 탐지와 추적이 매우 어렵다"며 "육상·공중 핵전력이 공격받더라도 핵보복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험 발사는 잠수함의 수중 기동과 수중 발사, 장거리 유도 등 전체 작전 체계를 검증했다"며 "중국 해상 핵전력이 서태평양 어디에서든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전략적 핵보복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군의 094형 핵추진 잠수함 모습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그는 또 "중국은 통상적으로 장비를 공개할 무렵에는 이미 차세대 장비가 실전 배치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시험에 투입된 잠수함이 094형 또는 개량형 094형, 나아가 최신 전략핵잠수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장쥔서는 지난해 건군절(8월 1일)을 앞두고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홍보영상에 장거리 임무를 수행하는 신형 잠수함이 등장했으며, 당시 전문가들은 이를 094형 전략핵잠수함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번 시험 발사가 2024년 9월 25일 태평양 공해상에서 실시된 ICBM 시험 발사의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쥐랑-3가 이미 여러 차례 고각·저각 시험을 거쳤으며, 이번 시험은 무기체계의 실전 신뢰성과 비행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2024년 9월 태평양 공해상으로 ICBM을 시험 발사했다. 이는 1980년 둥펑(DF)-5 시험 발사 이후 44년 만에 태평양을 향해 실시한 ICBM 시험이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둥펑-31AG'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쥔서는 이번 SLBM 시험과 2024년 ICBM 시험 모두 훈련용 모의 탄두를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핵보유국들이 전략미사일을 시험할 때 모의 탄두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 시험 발사가 연례 군사훈련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훈련이며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국가들에 사전 통보했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시험 발사 재고를 강력히 요구하고, 미사일 비행이 일본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ntiger@news1.kr